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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여는 열쇠
柳溪 권성길
어떤 고층 아파트에 사는 분이 한번은 집에 돌아오니
마침 정전이 되어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십여
층을 한 계단 두 계단 다 올라가서 자기 집 문 앞에
서서 문을 열고 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열쇠가 없었다.
기가 막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가 아침에 나갈 때
그 열쇠를 수위에게 맡겼던 것이다.
그는 크게 실망하였다. 그러나 다른 길이 도무지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많은 계단을 다시 걸어 내려와 수위에게
그 열쇠를 찾아들고 그 계단을 다시 걸어 올라가서야 자기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한다.
방에는 방문이 있다. 그 문에는 열쇠가 있다.
그 열쇠가 있어야 어느 방이나 들어갈 수 있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모든 방에는 꼭 열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복의 방에도 열쇠가 있어야 들어간다.
평화의 방에도, 성공의 방에도 그러하다.
천국에도 열쇠가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평화와 행복과 성공과 생명과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열쇠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은 것 같다.
흔히 건강, 학식, 금전 등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혹 도움은 될지 모르나 삶의
열쇠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설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준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린도전서 13:13).
*옮김*나그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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