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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는 선물*    

     *柳溪 권성길*
 
오늘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굶주려 있습니다. 
사랑을 선물로 주라니까 야단스럽게 무엇을 해야 되는 줄 
아는데,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주고, 등 한번 감싸주는 
마음이 사랑입니다.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거리에서 길을 묻는 사랑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전철을 탈 때 노약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화낼 것을 참는 것, 웃는 얼굴로 대해주는 것 모두가 
사랑을 주는 행위입니다. 주는 생활은 꼭 큰 것, 귀중한 물건, 
값비싼 것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과 정성이면 족합니다.

세브란스 병원의 한 인턴이 아침 출근길에 백발이 성성한 
미국인 한 사람이 택시운전사와 옥신각신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모두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기만 
했습니다. 그때 인턴이 두 사람 사이로 끼어 들었습니다. 

미국 노인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에게 가려고 
택시를 탄 것인데 한국 돈 계산에 익숙하지 못해서 시비가
된 것이었습니다.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니까 큰 소리가 
나온 것입니다. 

인턴은 문제의 몇 백 원을 미국인 대신 운전사에게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사가 악의로 그런 것이 아니고 아침 출근길에 
바쁘긴 한데 몇 백 원 때문에 시간을 손해 보게 되니 짜증이 
났던 모양이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불과 몇 백 원 때문에 거리에서 곤경에 처했던 미국인은 너무나 
고마워서 인턴의 명함을 한 장 요구했습니다. 그 후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 믿어지지 않는 유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 노인이 자녀 없이 커다란 농장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임종시 변호사에게 모든 유산은 한국인 의사에게 준다고 
유서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인턴은 극히 적은 선물을 주었을 뿐입니다. 친절과 몇 백 원의 
동전을……, 그러나 사랑 없이 그런 친절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선물입니다. 
   *옮김*나그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