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면
柳溪 권 성 길
어느 분과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학창 시절에도
어려움 한번 겪지 않았고, 결혼도 잘해서 지금껏 풍족하게 살아
왔습니다.
나이 50도 지났고, 내 인생 이대로 잘 살다 가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평탄하던 남편의 사업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하고 있던 방송 프로그램들도 몇 개가 빠져나갔습니다.
그야말로 추락의 늪이었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절망의 순간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아팠고 슬펐고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자신이 강연에서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강연에 온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야 한다.”라고 스스로 응원,
스스로 힐링을 강조해 온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힐링 강사입니다.
‘강연은 그렇게 해놓고 내가 무너지면 안 되지.’
그녀는 절망하는 대신 희망을 추슬렀습니다.
아파트를 팔고 있는 돈을 다 털어 작은 월세 집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씩씩하게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녀가 말했습니다.
“난 이렇게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은 사실 처음 겪어봤는데…….
막상 겪어보니 지낼 만해요. 화려한 집에서 살 때나 지금이나
잠자는 침대는 하나이고, 밥도 하루 두세 끼 먹는 건 똑같아요.
뭘 소유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살 만해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가족, 사랑, 시간, 건강, 생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 작고 불편한 월세 집이 남부럽지 않은
왕국으로 변합니다.
*옮김*나그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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