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밭에 핀 봄 ◎
*시인/솔거 최명운*
들쭉날쭉한 온난화 날씨 덕
순차적 피워야 할 꽃들이
평년 수주 앞다퉈
봄볕에 꽃들이 펑펑
오붓이 곱슬 첫사랑 설렘
파릇파릇 웃자란 보리싹 사이사이
봄까치꽃 냉이꽃 삐죽삐죽
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구분 없이
봄볕에 어울림 한마당
꽃이 피고 지는 시절에 맞춰
조화로운 세상일 텐데
삶은 콩 맷돌에 넣지 않고
어처구니없이 돌아가는 듯
보릿고개 꽃송이로 감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모험의 삶
남실남실 찾아온 춘풍 화 개
봄꽃놀이나 덩더꿍.
*옮긴 글*나그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