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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 ishtob
  • 조회 : 300
  • 2023.05.04 오후 04:15

광야에서


신명기에 나오는 바란광야(Wilderness of Paran)는 크고 두려운 광야로 표현하고 있다.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쩌면 희망 찬 미래를 꿈꾸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은 크고 두려운 현실이었다. 당장 지나가야 하는 바란광야는 그들의 첫 여정부터 불평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돌과 흙이 주로 있고 생명이 움트는 풀이나 물은 찾기 힘든 곳이다. 그늘을 찾지 못하면 그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기력이 상할 것이고, 물을 찾지 못하면 목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밤에는 추위가 찾아오는 곳이기에 따뜻한 불곁에 있지 않으면 추위에 떨 수밖에 없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는 곳이다. 결국 그들은 그 크고 두려운 광야를 피해 걸었다. 바란광야를 피해 걸어 행진해 가서 가나안 땅 앞 가데스바네아 앞에 서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곳도 바란광야에 속해 있었다. 인간이 아무리 피하고 돌아가도 결국 부딪치는 현실에서는 광야를 피할 수 없는 모습이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바란광야 끝자락 네게브 근처를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흙과 돌과 바람 뿐인 것 같았다. 예루살렘에서 출발해 광야로 가는 동안, 땅은 초록빛이 돌았는데 광야로 들어서면서 사방이 온통 누런 빛이 되었다. 이런 크고 두려운 곳으로 느껴지는 광야를 걸으며 드는 생각이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란 광야를 피해 걸을 정도였다면 그들은 이 광야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비록 크고 두려운 광야를 피해 걸었지만 결국 광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쉬워보이는 광야길을 걸었던 것이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광야를 걸었을까? 마치 생명의 흔적은 없는 것 같은 이곳일지라도 그들은 걸었을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뜨거운 태양 아래 물도 잘 발견되지 않는 길을 걸으며 힘들고 지치고 짜증스러움이 더하지 않았을까? 공감이 된다. 왜 하나님은 이런 광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나게 하셨을까? 물론 지나가야 하는 길에 광야가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때도 편안하고 쉽고 빠른 길은 분명히 있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당신의 능력으로 그 길을 지나게 하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광야로 인도하셨다.

광야를 히브리어로 '미드바르'라고 한다. 그런데 광야(미드바르)와 말씀(다바르)이라는 단어가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다바르'가 광야라는 '미드바르'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것을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광야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곳이 광야라고 할 수 있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할 때, 물을 얻고 풀이 자라는 생명을 얻는 것과 같은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됨을 알게 된다. 광야에 드문드문 풀이 나고 꽃이 핀 것을 본다. 어느 곳에서는 작은 나무들이 자란다. 물이 흐르는 곳이 있기에 생명을 가진 풀과 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결국 광야의 모습은 온통 생명 없는 곳 같이 보이지만 아니었다. 생명이 그 속에서도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는 자마다 생명을 얻는 것같이, 광야같은 인생이라도 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 하나님 말씀 안에 생명이 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면 살아나고야 마는 것을 알게 된다. 광야에서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광야 같은 인생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할 때, 그런 생명이 솟아나고 흐르는 기적을 만나게 된다.

찬양중에 '광야'라는 찬양이 있다. 그 찬양의 가사를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들었다. 은혜롭다. 광야에서 듣는 찬양이 더 마음 속 깊이 다가온다.

 

 

왜 나를 깊은 어둠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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