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는 날! / 柳溪 권성길
멀리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다
누군지 모르겠다
그가 내게로 걸어오고 있다
그는 먼 데서 오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바다를 건너고 숲을 제치고
일정한 속도로
슬적슬적 내 쪽으로 오고 있다.
나도 그리로 간다
내가 떠난 자리는 뒤로 멀어진다
멀어지고 멀아져
결국 내가 떠난 자리는
점점 점(點)으로 남는다.
광채가 찬란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그는, 나를 마주 보며 걷는다
쉬지 않고
두개의 점으로 점점 점점 다가서서
하나가 되는 날!
천국생활의 시작…….
*옮김*나그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