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태어남 *
- 柳溪 끄싱개
죽고 또 죽으라
김치가 제대로된 맛으로 태어남은
다섯 번 죽어야 하는 배추의 희생.
땅에서 뽑힐 때 한 번,
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한 번,
소금에 절여지면서 또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되어 죽고,
장독에 담겨 땅에 묻힐 때
완전히 죽는다.
죽고 또 죽어야
제대로 된 맛있는 김치로 태어난다.
성질을
고집을
자아를
편견을 죽고 또 죽여
깊은 맛을 내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생
새로 태어남의 삶이 되고파.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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