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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면서 살자




베풀면서 살자



어느 아파트 단지에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폐지 줍는
할아버지가 나타납니다. 하교하는 시간과 할아버지가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나타나는 시간이 비슷해서
그 아파트의 학생들이 할아버지와 마주쳤습니다.


요즘 아파트들은 분리수거하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고
보안 업체직원들이 관리하지만 그때는 헌 옷이며 내다 버린
종이가 많았습니다. 한여름 서 있기조차 힘든 폭염에도
할아버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폐지를 모았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슈퍼마켓에서 파는
빵 봉지를 뜯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가 좋지 않은 지 빵을
구겨넣듯 입에 넣고 몇 번 우물우물하다 어렵게 삼키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느 중학교 여학생이 음료수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망설여졌습니다. 어떻게 말을 걸아야 할지, 어떻게 필요한 것을
건네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집에서 시원한 물을 가지고 나와
할아버지에게 건넸습니다. 할아버지는 몇 번이고 사양하다가
그 물을 받아서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그 아주머니를 시작으로
할아버지를 돕는 손길이 마치 릴레이 같았습니다.


어느 아주머니는 김밥을 들고 나와 할아버지에게 드렸고,
어느 아주머니는 국을 떠 와서 드시라고 하였습니다.
그 뒤로 할아버지는 올 때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할아버지가 드실
음료수와 음식을 가져다 드리곤 했습니다.
폐지도 따로 모아두었다가 할아버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동네 주민들의 그 따뜻한 호의가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폐지를 판 돈으로 뭐 좋은 일을 할 게 없나 고민하다가
동사무소에 봉투를 하나 들고 들어갔습니다.
“좋은 일에 써 주세요.”
할아버지는 그렇게 매달 폐지를 모아 판 돈의 일부를 동사무소에 기부했습니다.


그 동네 어느 여중생이 그날 이후에 습관 하나가 생겼습니다.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
도와주는 습관입니다. 여중학생이 동내 아주머니들에게 배웠습니다.
선행은 커다랗고 위대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보살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 柳溪 권성길

*옮김*나그네 정*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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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베풀면서 살자
  • 2018-06-16
  • 정성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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